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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공연후기 o
작성일 : 11-12-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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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부제:오아시스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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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블루코드
 조회 : 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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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11년 12월 20일 화요일 날씨:그럭저럭 맑음
어제 늦게까지 일 하고 피곤했는지 아침부터 회사 출근에 지각을 했다..
왠지 지각을 하면 기분이 다운되서 하루종일 꿀꿀했다.
연말이지만 바쁜 회사업무로 연말 기분도 별로 안나고 정신이 없다.
하지만 오늘 예매해놓은 뮤지컬 '넌센스'를 기대하며 피곤한 몸을 재촉하여 서둘러 업무를 마치고..
저녁 6시 20분..
조금 일찍 퇴근하여 아내와 함께 혜화동으로 나왔다.
오랫만에 연애시절로 돌아간듯 여기저기 구경도 하며 돌아다니며 데이트를 하다가 맛있는 저녁을 먹고 티켓팅을 하고는 기다렸다.
추운 날씨에 돌아다니며 얼어있던 몸이 입구를 지나 좌석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나눠주시던 따뜻한 원두커피 한잔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듯 했다.
작지만 그 따뜻한 차 한잔의 배려가 공연전부터 기분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공연시작까지 조금의 여유가 있어 오늘의 출연배우들을 보고 있었다.
이쁜 하트가 붙어있는 배우중에 반가운 이름 하나..
허버트수녀님의 최정연 배우..
낯익은 그 이름에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ㅎㅎ ^^)
저녁 8시.. 공연이 시작되고..
활기, 발랄, 유쾌한 수녀님들이.. 이쁘기까지 하셨다.. ㅎㅎ (이~뻐~~~)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펼쳐진 오프닝 이벤트..(관객들이 동참하는 선물 이벤트^^)
공연에 대한 기대치도 한껏 높아지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한순간에 무대위로 몰입시켰다.
근엄(?)하시려고 노력하시는 원장수녀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숨겨진 꿈과 자유함, 어찌보면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그 모습이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참지 못하게 했다. ㅎㅎ
듬직(?)한듯 고귀해보이는 허버트 수녀님 또한 허를 찌르는 순간순간의 재치와 센스가 폭소를 자아내고
대놓고 유쾌, 발랄한 로버트 수녀님은 어떤 모습의 단독공연을 보여줄지 공연 내내 기대가 되었고
결국엔 기대이상의 개인기(?)를 보여주며 폭소를 연발케 했다.
수줍은듯, 부끄러운듯 엠네지아 수녀님의 관객들을 중독시킨 '네~ 수녀~님~'은 아직도 입안에서 맴돈다. ㅎㅎ
엠네지아 수녀님의 깜짝놀란 복화술.. 이것은 정말 생각지 못한 놀라움과 신선함으로 관객들을 자극하고 만족시켜주었다.
수녀님의 퀴즈쑈(?) 또한 재미를 더해준 대목이었다. (내 스타일이에요~ ㅎㅎ)
한송이의 꽃처럼.. 한마리의 새처럼.. 춤추며 노래하던 레오수녀님의 발레와 노래도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며 넋을 잃게 만들었다.
공연시간 2시간..
하지만 관객이 체감할수 있는 공연시간은 채 1시간도 안되었다.
공연이 곧 끝나겠구나.. 하는 느낌이 올때..
그렇게 아쉬울 수 가 없었다..
늘 일에 쫓겨 바쁘게 살아가는 삶 속에서 만난 "뮤지컬 넌센스"는..
내 일상에 작은 오아시스 같은 존개가 되어주었던것 같다.
위로.. 안식.. 기쁨.. 희망.. 그리고 삶의 에너지 재충전.. 하하하..
어쩌면 우리도 그 수녀들과 같을 것이다.
제한되어있는 삶.. 그 안에 감춰진 자유에 대한 갈망함과 꿈..
하지만 자신의 위치를 잃지 않고 이뤄가는 작은 소망들..
그리고 깨닫게 해주는 자기 자신의 소중한 존재가치..
우리모두는 사랑받는 존재이며, 누구든 마음만 먹는다면 거룩할 수 있다는..
신앙을 가지고 있던 가지고 있지 않던, 종교의 유무와 상관없이..
스스로를.. 그리고 스스로의 꿈을 소중히 생각하고 이루어 가려고 노력한다면..
우린 누구나 자신 앞에 놓여진 모든 일 들을 풀어 나갈 수 있고 행복하고 웃을 수 있다..
오랫만에 마음껏 웃을 수 있었고, 따뜻한 무엇인가를 가슴에 남겨준..
넌센스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다시한번 박수를 보내본다..
(왠지 꿈에서 수녀님이 나와 '네~수녀~님~' 을 시킬것만 같다.. 대답안하면 손바닥 48대..ㅎㅎ)
p.s
[음.. 써놓고 보니 마치 넌센스 알바같네요.. ㅎㅎ 절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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